자취를 처음 시작하면 누구나 자유를 만끽한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고, 언제 자든 뭐 먹든 전부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이 자유로움 속엔 '초보 자취러만의 실수'가 숨어 있다. 나 역시 “이런 거쯤이야”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몇 번이나 곤란을 겪고, 돈도 날리고, 시간을 허비한 경험이 많다.
이 글에서는 자취 초보 시절 내가 실제로 겪었던 실수들 중,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대표적인 7가지를 정리했다.
처음 자취를 시작하는 분들이 이 글을 통해 똑같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면 좋겠다.
생활 습관 편: 사소해 보여도 일상에 치명적인 실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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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를 미루다 악취 폭탄 맞기
퇴근 후 너무 피곤해서 그릇을 싱크대에 쌓아두는 일이 반복된다. 하루만 미뤄도 냄새가 나고, 나중엔 벌레까지 생길 수 있다. 자취하면서 가장 먼저 익혀야 할 습관은 ‘먹자마자 바로 설거지’다. 생각보다 5분도 안 걸린다. -
빨래를 널지 않고 방치했다가 썩는 냄새
빨래를 세탁기 돌린 후 널지 않고 침대에 올려뒀다가 냄새가 배어버린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지 않나? 빨래는 마른 시간보다, 널지 않고 두는 시간이 더 문제다. 건조기 없어도 괜찮으니 최대한 빨리 널자. -
냉장고 음식 유통기한 체크 안 함
장만 보면 절약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반찬, 소스, 식재료가 냉장고에 쌓이면 오히려 낭비가 된다. 주 1회는 꼭 냉장고 점검하기.
필요한 건 알림이 아니라 습관이다. -
환기 안 하고 살다 곰팡이 생김
창문 여는 게 귀찮아서 며칠간 닫아뒀다가 벽지에 곰팡이가 생겼다. 습한 자취방에선 환기와 통풍이 생명이다. 특히 겨울에도 하루 10분은 꼭 창문을 열자.
경제 & 계약 편: 비용이 크거나, 나중에 발목 잡는 실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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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 인터넷 요금 조건 제대로 안 보고 계약
방 구할 때 ‘관리비 포함’이라는 말만 믿고 계약했다가, 실제로는 전기, 수도, 인터넷 전부 별도였다.
꼭 항목별로 뭐가 포함되고, 뭐가 추가인지 확인해야 한다. 계약서에도 명확히 기재되어 있어야 추후 분쟁을 피할 수 있다. -
중고물품 구매 후 상태 확인 안 함
자취 살림을 중고로 저렴하게 마련하는 건 좋지만, 실물 확인 없이 샀다가 망가진 전자제품이나 곰팡이 핀 가구를 받기도 했다. 무조건 직거래 or 실사진 필수. 후기 없는 판매자는 거르자. -
에너지 소비를 신경 안 씀 (전기세 폭탄)
전기히터 틀어놓고 자거나, 방에 아무도 없어도 조명을 켜두는 일이 잦았다.
한 달 후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고 놀라지 않으려면, 전자제품 사용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절전 멀티탭, 타이머 콘센트 같은 도구도 유용하다.
실수를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금씩, 꾸준히'
이런 실수들은 누구나 겪는다. 나 역시 아직도 가끔은 귀찮아서 설거지를 미루고, 배달 음식으로 한 끼를 대충 때우기도 한다. 중요한 건 이 실수들이 반복되지 않게 의식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자취는 ‘혼자 모든 걸 해내야 하는 생활’이다. 불편함을 줄이는 건 결국 나의 작은 습관이고, 비용을 줄이는 것도 내 선택에서 시작된다.
지금 자취를 준비 중이거나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면, 이 7가지 실수를 한 번쯤은 되새겨 보자.
자취는 생활이고, 생활은 결국 습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