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8일 토요일

도마도 없이 요리 가능? 자취 요리 최소템 공개


자취를 시작하면 “요리도 직접 해야지”라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한다. 하지만 막상 집에 들어와 냄비 하나 놓고 뭔가 해보려다 보면 ‘아, 이게 없네’ 하는 순간들이 끝없이 나온다. 나의 자취 첫 요리는 라면이었고, 두 번째 요리는 계란후라이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 없었다. 그런데 볶음밥을 해보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당연히 있어야 할 줄 알았던 도마와 칼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처음부터 많은 조리도구를 사는 건 부담스럽고, 또 쓸지도 모르겠다 싶어 망설였다. 그래서 ‘최소한으로 사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요리템’을 중심으로 요리를 시작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도마 없이도 웬만한 요리는 다 해 먹을 수 있었고, 지금도 최소템만 가지고 요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글에서는 요리에 큰 돈 들이지 않고 시작할 수 있는 ‘자취생 요리 스타터팩’을 공유하려 한다.

도마 없이 요리하는 법, 의외로 많다

도마는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론 없어도 문제 없는 경우가 꽤 많다. 나는 대부분의 식재료를 가위로 자른다. 특히 닭가슴살이나 대파, 소시지, 깻잎 같은 것들은 주방용 가위 하나면 충분하다. 마트에서 파는 손질된 채소나 냉동 식재료는 이미 썰려 있어서 가열만 하면 된다. 감자나 양파 같이 꼭 칼질이 필요한 재료는 잘 사용하지 않거나, 썰어진 제품을 사는 걸로 대체한다.

물론 언젠가는 도마와 칼이 필요하겠지만, 초반에는 안 사도 충분히 요리가 가능하다. 도마 없이 요리를 하면 설거지도 줄고, 공간도 덜 차지한다. 나는 실제로 도마를 3개월 가까이 안 쓰고 생활했다. 그 기간 동안 오히려 요리에 대한 부담이 줄었고, 자주 해 먹게 됐다.

자취 요리 최소템 5가지 추천

첫째는 깊은 프라이팬이다. 일반 프라이팬보다 조금 더 깊은 형태를 고르면 볶음, 조림, 국, 라면까지 다 된다. 나는 냄비 없이 프라이팬 하나로 대부분의 요리를 해결했다. 공간 절약도 되고, 설거지 그릇도 줄어들어 자취에 딱 맞는 도구다.

둘째는 전기포트다. 물 끓이는 데만 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기포트는 계란을 삶거나 인스턴트 떡국, 컵스프 같은 간단한 요리를 할 때 유용하다. 특히 아침 식사를 간단히 챙길 때 전기포트 하나면 5분 만에 한 끼를 만들 수 있다.

셋째는 실리콘 뒤집개와 실리콘 국자다. 플라스틱보다 열에 강하고, 코팅팬을 상하게 하지 않아 오래 쓸 수 있다. 한 번 사면 몇 년은 간다. 조리도구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려면 튼튼한 것 하나로 버티는 게 중요하다.

넷째는 멀티탭. 자취방은 콘센트가 부족해서 전자레인지, 전기포트, 핸드블렌더 등을 한 곳에 모아놓으면 꼭 멀티탭이 필요하다. 자취 요리의 숨은 필수템이다.

다섯째는 밀폐용기. 반찬을 만들거나 남은 음식을 보관할 때 유리 밀폐용기 몇 개만 있어도 정말 편리하다. 뚜껑을 열고 전자레인지에 바로 돌릴 수 있고, 투명해서 내용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처음 자취 요리를 시작하려고 할 때, 갖춰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론 ‘가성비 좋은 최소템’만 있어도 충분하다. 요리를 어렵게 생각하면 자꾸 배달을 시키게 되고, 지출만 늘어난다. 하지만 요리를 간단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자취 생활이 더 즐거워진다. 도마 없이도 요리는 가능하다. 중요한 건 얼마나 복잡하지 않게 시작하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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