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7일 금요일

좁은 자취방, 책상 하나로 공간 넓게 쓰는 법


원룸에서 자취를 시작하면 늘 느끼는 고민은 '어떻게 이 작은 공간을 더 넓게 쓸 수 있을까'이다. 나도 처음엔 단순히 침대 하나, 책상 하나만 놓으면 되겠지 싶었지만, 책상 하나가 방 전체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곧 깨달았다. 오히려 잘 고른 책상 하나가 자취방 전체의 효율을 바꿔줄 수 있다는 것도 그 후에 알게 됐다. 실제로 내가 자취 초반에 겪었던 공간 낭비의 문제는 대부분 가구 배치에서 비롯되었고, 그 중심에는 '책상'이 있었다.

다용도 책상이 자취방 구조를 바꾼다

자취방에서는 책상을 단순히 공부나 업무용으로만 보면 안 된다. 나는 처음에 일반적인 120cm짜리 목재 책상을 중고로 구매해서 사용했다. 넓고 튼튼한 건 좋았지만, 문제는 공간이었다. 방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버리니 동선이 답답해졌고, 청소할 때마다 책상을 옮기기도 어려웠다. 결국 2달 만에 접이식 벽걸이 책상으로 바꿨다.

접이식 책상은 쓸 때만 펼쳐서 사용하고, 평소에는 벽에 딱 붙여 둘 수 있어서 자취방처럼 좁은 공간에서 정말 유용했다. 특히 식탁, 화장대, 노트북 작업대까지 겸할 수 있어 하나의 책상이 여러 역할을 해주었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설치도 어렵지 않아 책상 교체만으로도 공간이 훨씬 넓어진 기분이 들었다.

책상 주변 수납이 진짜 핵심이다

책상 자체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책상 주변의 ‘수납 구조’가 훨씬 더 중요하다. 나는 처음에 책상 위에 이것저것 다 올려뒀다. 스킨케어 제품, 향수, 커피잔, 노트북 충전기, 이어폰, 필기구 등. 결국 책상은 늘 지저분했고, 쓸 수 있는 공간은 줄어들었다.

그래서 벽면 수납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한 건 책상 위쪽 벽에 선반 두 개를 설치한 것이다. 간단한 철제 선반에 자주 쓰는 물건을 올려두니 책상 위는 한결 깔끔해졌다. 그리고 책상 아래에도 바퀴 달린 3단 서랍장을 넣었다. 필요할 땐 당겨서 쓰고, 안 쓸 땐 밀어넣으면 된다. 이 서랍장에는 문구류, 생활용품, 여분 케이블 등을 보관해둬서 항상 정리가 쉬웠다.

또한, 책상 옆에 소형 수납함을 두고 거기에 멀티탭과 충전기, 노트북 관련 액세서리를 한 번에 모아놓았다. 이렇게 수납을 체계화하니 책상을 쓸 때마다 ‘정리부터’ 할 필요가 없었다. 무엇보다 시각적으로도 공간이 정돈되어 보여서 훨씬 쾌적해졌다.

책상은 단순히 물건을 올려두는 가구가 아니다. 자취방에서 책상은 '작은 거실'이고 '작업실'이며 '식탁'이 되기도 한다. 책상 하나 잘 고르고 잘 배치하면, 좁은 자취방이 훨씬 넓고 여유롭게 느껴질 수 있다. 공간을 바꾸고 싶다면, 침대보다 먼저 책상부터 바꿔보자. 정말로 방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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